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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퇴근길에 복권방에 들러 즉석복권 하나를 구매했다. 평소 같으면 로또 자동 한 장을 샀을 텐데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게 있어 바로 스피또 2000 을 선택했다. 집에 와서 당첨금액을 확인해보니 무려 10억 원이었다. 순간 머릿속으로는 내가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상상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냉정했다. 왜냐고? 아직 긁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뭐 긁는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일단 기분이라도 내고 싶어 동전으로 살살 긁어보았다. 결과는 꽝이었지만 어차피 재미로 하는 거니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럼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혹시라도 만약에라도 진짜 만에 하나 정말 아주아주 운이 좋게 1000만 원짜리 2장이 동시에 당첨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솔직히 말해서 나라면 당장 회사 때려치우고 여행 갈거다. 아니 그냥 세계일주 하고 싶다. 그리고 남은 돈은 저축했다가 나중에 결혼자금으로 써야지. 물론 부모님께 일부 드리고 나머지 금액으로만 생활해야겠지. 아 벌써부터 설렌다. 근데 지금쯤이면 비행기 타고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있으니 답답하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돼서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로또복권 판매점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스피또 2000 44회차 당첨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이번 주엔 나오겠지 했는데 벌써 몇 주가 지났네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 당장 사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잠시 고민 끝에 일단 사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며칠 후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해봤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아쉽게도 내가 산 복권은 낙첨이었다. 허탈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제 남아있는 1등은 단 네 장뿐이다. 부디 아무 탈 없이 주인을 찾아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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